1873년 건립, 근대기 재실 건축의 미학 재조명
고강서원과 역사적 연관성… 지역 건축·학술 가치 인정
▲ 간암재(1916년 중건)경남도가 창녕 간암재를 ‘경상남도 문화유산자료’로 지정 고시했다.
경남도 지정 고시문에 따르면 창녕 간암재는 1873년 초창 후 1916년 중건된 재실로서, 강당, 고방채, 대문채 등으로 구성된 정형적인 재실 배치를 하고 있으며 기둥과 보 등 주요 구조부의 결구와 의장 수법에서 전통건축기법을 잘 간직하고 있다는 것.
건축물은 근대기 한옥 건축의 특징을 잘 보여 주고 있으며, 간암재와 관련한 중건기 및 다양한 고문서 등을 통해 재실의 건립 연대와 고강서원과의 역사적 연관성 등을 확인할 수 있어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높다. 또 주변 공간과의 조화로운 배치 및 재실로서의 기능이 완비되어 있고, 전체적인 관리 상태도 양호하여 경상남도 지역 근대기 재실건축의 대표적 사례로서 보존 가치가 충분하므로 경상남도 문화유산 자료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 창녕장씨 효행 소지 류(19세기초)이에 따라 지난 11월 2일 창녕장씨 암계공파종중은 창녕 간암재, 경상남도 문화유산자료 지정에 따른 고유제를 간암재에서 개최했다. 이날 종원 등 내빈 100여 명이 참여하였다. 고유제는 암계 장시행의 신위에 고유‘사실 보고’하는 의식이다.
▲ 간암재 현판간암재는 암계(巖溪) 장시행(張是行, 1628-1688년)과 그 아들 청계(淸溪) 장익정(張翼禎, 1652-1697년)의 효행을 기리기 위해 1873년에 고강서원(高岡書院)의 훼철[1868년 훼철]된 재목을 사용하여 세운 재실인데 1916년에 중건했다.
간암재 건립에 앞서 1706년(숙종 32) 조정에서는 암계·청계 부자(父子)에게 효행이 뛰어나서 정려(旌閭)를 내렸으므로 ‘양효각(兩孝閣)’을 세웠다.(양효각은 창녕군 고암면 대암리 마을 입구에 세워져 있음)
또 1702년에 창건된 창녕의 고강서원(처음은 고강사)에 암계, 청계 부자가 나란히 제향되었는데, 이 서원은 1868년 훼철됐다.
간암재 문화유산 지정 신청의 실무를 총괄한 장인진 박사는 “고유제의 집례를 맡아서 의례를 수행하고서는, ‘경상남도 문화유산자료 지정’은 건축물이 지닌 미적 가치를 인정받게 된 결과인 동시에 우리 지역의 역사와 정신, 그리고 세대 간의 기억을 이어주는 문화유산으로 새롭게 자리매김하는 순간을 맞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장박사는 “간암재가 과거의 흔적을 보존하는 곳이 아닌 미래 세대가 배움을 통해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역사적 공간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