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약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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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형근 작성일 22-02-23 13:03 조회 1,133회 댓글 0건본문
유약겸하(柔弱謙下)
"약하고 부드러우며 겸손하여 낮추다"라는 뜻.
反者道之動, 弱者道之用. 天下萬物生於有, 有生於無
노자 14장에 나오는 구절로, "반복하고 순환하는 것은 도의 운동이며, 유약하고 겸하한 것은 도의 작용이다. 천하만물은 有에서 생겨나지만, 有는 無에서 생겨난다"로 새깁니다.
이는, 지식이나 제도, 통치 계급의 번거로운 간섭을 일체 부인, 배제하고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천지 만물의 생성자이며 화육자인 도(道) 앞에 머리숙여, 도의 뜻을 체득하여, 유약하고 비천하고 겸하면서도 강인하고 무불위한 능력으로 세계를 말썽없이 자치하려는 사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공(子貢)이 묻기를, "선생님! 군자가 큰 강물을 보면 반드시 바라보는 것은 어째서입니까?"
공자(孔子) 가라사대, "대저 물을 군자는 德에 비유한다. 두루 베풀어 사사로움이 없으니 德과 같고, 물이 닿으면 살아나니 仁과 같다. 그 낮은 데로 흘러가고 굽이치는 것이 모두 순리에 따르니 義와 같고, 얕은 것은 흘러가고 깊은 것은 헤아릴 수 없으니 智와 같다. 백길이나 되는 계곡에 다달아도 의심치 아니하니 勇과 같고, 가늘게 흘러 보이지 않게 다다르니 살핌과 같으며, 더러운 것을 받아도 사양치 아니하니 포용함과 같다. 혼탁한 것을 받아들여 깨끗하게 하여 내보내니 사람을 착하게 변화시킴과 같다. 그릇에 부으면 반드시 평평하니 正과 같고, 넘쳐도 깎기를 기다리지 않으니 법도와 같고, 만갈래로 구비쳐도 반드시 동쪽으로 꺾이니 의지와 같다. 이런 까닭에 군자는 큰 물을 보면 반드시 바라보는 것일 뿐이니라."
漢나라 때 유향(劉向)의 《설원(說苑)》의 한 대목으로, 원래 《순자(荀子)》〈유좌(宥坐)〉에 실려 있던 것을 유향이 부연한 것인데, 물의 여러 속성을 들어 인간이 지녀야 할 삶의 덕목과 견준 것입니다.
일찍이 노자(老子)도 도덕경(道德經)에서 '상선약수(上善若水)'라 하여 으뜸 가는 善을 물에 견주었듯, 물은 언제나 낮고 더러운 곳에 처하면서 만물을 이롭게 하므로, 노자는 물에서 '柔弱謙下'의 교훈을 읽은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옮긴 글
[출처] 유약겸하(柔弱謙下)|작성자 한자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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