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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상의 대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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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기표 작성일 08-05-07 00:00 조회 1,444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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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棗조) 이야기

대추는 한자어로 조(棗) 또는 목밀(木蜜)이라고도 한다.
한방에서는 이뇨·강장(强壯)·완화제(緩和劑)로 쓰인다.

대추는 유교식 제사상에서도 1열 왼편(서쪽) 첫번째로 가장 중요한 위치다.

혹자는 씨가 하나라서 임금을 일컬음으로 가장 왼편에 진설한다나...

대추는 씨가 하나이니 나라의 임금을 상징하는 고로 제일 처음(왼쪽)에 놓고, 밤은 밤송이 하나에 세 톨이 들어 있어 3정승을 의미하니 두 번째에 놓고, 감은 씨가 여섯이어서 6조 판서를 의미하니 그 다음에 놓고, 배는 씨가 여덟개로 8도 관찰사를 의미하니 그 다음에 놓는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백성 제상 위에 군주라... 동의하기 쉽지 않다. 진설법을 후손에게 기억시키기 위한 고육책이리라.

또 다르게 설명하는 경우도 있다. 즉,

대추 : 대추의 특징은 한 나무에 열매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이 열리며 꽃 하나가 피면 반드시 열매 하나가 열리고 나서 꽃이 떨어진다. 헛꽃은 절대 없다. 즉, 자손의 번창을 기원하는 뜻에서이다. 거기다가 대추씨는 통 씨여서 곧 절개를 뜻하며 순수한 혈통을 의미한다 하여 제사상에 빠지지 않고 오르는 제물이다.

밤 : 다른 식물의 경우 나무를 길러낸 첫 씨앗은 땅속에서 썩어 없어져 버리지만, 밤은 땅 속의 씨밤이 생밤인 채로 뿌리에 달려 있다가 나무가 자라서 씨앗을 맺어야만 씨 밤이 썩는다. 그래서 밤은 자기와 조상의 영원한 연결을 상징한다. 자손이 수십 수백 대를 내려가도 조상은 언제나 자기와 연결되어 함께 이어간다는 뜻이다. 바로 이런 밤을 제사상에 올리는 이유는 자신의 근본을 잊지 않는 다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신주를 밤나무로 만드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러나 조선시대 성리학 모체인 주자가례를 논하면서 원본에는 없지만 적당히 만든 것인 듯하다. 주자가례의 제사상 과일에는 조 율 즉, 대추와 밤만 나온다. 그러나 과일의 유래나 진설 위치는 없다.

주자가례가 나오기 아주 오래전, 일찍이 선진(先秦)시대 중국의 각 민족은 중원지방의 화하족(華夏族)을 중심으로 음식문화 교류 활동을 펼쳤다고 한다. 화하족(주나라 부터 이어진 현재 중국 본류)의 곡물은 북방의 유목민족에게 공급되었고, 연(燕)나라의 물고기, 소금, 대추, 밤 등은 동북 지역 소수민족들에게 부동의 인기 품목이었다.

동북지역의 한반도 제사상에 조(棗 대추), 율(栗 밤)이 등장하는 것은 귀한 과일을 조상의 제사상에 올림에 당연한 귀결이다. 저장시설이 없더라도 대추와 밤은 말려서 4계절 보관할 수 있지 않은가? 시(柹 감)도 저장성이 뛰어나다. 홍시 뿐 아니라 곶감으로 건조하면 사계절용이다. 이(梨 배) 또한 성리학(유교)이 팽배했던 조선의 귀한 과일이었다. 요즘의 수박 참외 키위 망고 딸기 바나나 파인애플 등을 진설함에 이론을 제시함은 진설 과일의 유래를 이해하는데 부족함이 있다할 것이다.

옛적부터 할머니나 할아버지가 어린 손자의 성기를 고추나 대추에 비유하여, '대추있나 보자' 하며 손주를 안아 주곤했었다. 고추는 겉모습이 닮았다. 그런데 왜 손자의 성기를 '대추'라고 했을까?

중국 춘절 음식 풍속을 보면 연유를 알게 된다. 명나라 중기 이후부터 자오쯔(한국의 만두)가 북방의 춘절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자오쯔는 여러 가지 상스러운 음식을 소로 넣고 새해 소망을 빌었다. 이 소에 대추를 넣고 새해에 빨리 아들을 낳을 수 있기를 빌기도 하였다. 대추는 중국어로 棗子(조자)라고 하며, 자오즈라고 읽는데, 이것의 발음이 '아들을 빨리 얻다'라는 의미의 早子(조자), 자오즈와 같기 때문에 대추에 이런 의미가 부여되었다고 한다. (부산조리고 행정실장 장기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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