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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한시귀감(三韓詩龜鑑)에 수록된 시조 장간공 한시(문헌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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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4-08-05 15:37 조회 2,309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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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한시귀감(三韓詩龜鑑)에 수록된 시조 장간공 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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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고려 때 최해(崔瀣, 1287-1340)가 비점(批點)을 찍은 것인데, 1566(명종 21)에 순천부(順天府)에서 중간(重刊)한 우리나라 최고의 시선집이다.


장간공 휘 일(鎰, 1207-1276) 의 시 제목을 過昇平郡(승평군을 지나면서)”라 하였는데 승평은 순천(順天)의 옛 이름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의 순천도호부(順天都護府) 편에 실려 있는 연자루(燕子樓)’와 동일한 이다.



 

霜月凄凉燕子樓 : 서릿발 같이 차가운 달빛 처량한 연자루(燕子樓)에는


郎官一去夢悠悠 : 낭관(郎官)이 한번 가고 난 후로 꿈만 유유하였네.


當時坐客休嫌老 : 당시 한자리에 앉았던 손을 늙었다고 혐의하지 마소


樓上佳人亦白頭 : 누각 위의 가인(佳人: 官妓 好好)도 역시 백발이 되었는걸.



 

이 시의 제목 아래에 주()를 보면 졸옹(拙翁 : 崔瀣의 호)이 말하기를, 옛날에 이 군()의 판관(判官 : )이 되었는데, 태수 손억(孫億)이 관기(官妓) 호호(好好)를 사랑하였던 바, 뒤에 안찰사(按察使 : 觀察使)가 되어 다시 그곳을 가보니, 호호는 늙었더라.(拙翁曰 曾倅此郡 太守孫億眷官妓好好 按部重過 好好老矣)”라 하였다.


필자가 졸옹의 주()를 중심으로 생각해보면, 장간공이 승평판관(昇平判官)이 되었을 때 당시 태수 손억이 관기 호호를 사랑한 사실을 보고, 뒷날 장간공이 안찰사가 되어 다시 그곳을 지나니 호호는 이미 늙었으므로, 이 시를 지었다고 본다. 이 시가 후대 시인들에게 많이 애호되었고, 이 호호(好好)의 고사를 취하여 작시한 것이 많다.


 


사가(四佳) 서거정(徐居正, 1420-1488)순천연자루(順天燕子樓)’라는 의 주()를 보면 옛날 태수 손억이 관기 호호를 사랑했는데 그가 뒤에 관찰사가 되어 다시 가보니 호호가 이미 늙어버렸다. 이 일을 두고 통판 장일이 시를 지어 읊기를(昔太守孫億 眷官妓好好 按部重遊 好好已老 通判有詩曰)”이라 하여, 손억이 관찰사가 되어 다시 그곳에 가본 것으로, 장간공은 이 고사를 취하여 작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는 사실을 잘못 본 것이라 하겠으니, 즉 장간공의 시 제목이 過昇平郡(승평군을 지나면서)”이고, 이 시를 편집하여 주()를 단 졸옹 최해(1287-1340)는 고려 때 사람이라는 점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


 


 (승지공파 張仁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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